3.15의거 기념시비     피로 뿌린 씨 내일은 꽃피리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피로 뿌린 씨 내일은 꽃피리 
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정 영 태

나는 보았다
최루탄이 쳐박힌 김주열 군의 얼굴을
그 위에 덮인 피묻은 태극기를

나는 들었다
하늘을 찢는 만세소리와
불의, 부정을 규탄하는 분노의 함성을

나는 보았다
피보라 속에 쓰러져 간
그 수많은 젊은 꽃들을 자랑스러운 죽음들을

아아 나는 보았다
「내 아들아 민주주의를 위해서 잘 죽었다」고
눈물조차 보이지 않던 어머니의 얼굴을 그 눈을

그리고 나는 알았다
총칼로써도 민권을 뺏을 수 없다는 것을
인민의 불타는 염원은
그 누구도 꺽을 수 없다는 것을

지금 우렁찬 기적소리 높이며 민주열차는
내일을 향하여 속력을 놓는다

나는 믿는다 나는 믿는다
민족의 영광을
피로 뿌린 씨
꽃 필 우리들의 봄이 찾아올 것을

(시집"항쟁의 광장"  1960. 6.10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