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.15의거 기념시비     마산은!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마산은!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김 태 홍

마산은
고요한 합포만 나의 고향 마산은
썩은 답사리 비치는 달그림자에
서정을 달래는 전설의 호반은 아니다.

봄비에 눈물이 말없이 어둠 속에 괴면
눈동에 탄환이 박힌 소년의 시체가
대낮에 표류하는 부두 -
학생과 학생과 시민이
<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-> 민주주의와 애국가와
목이 말라 온통 설레는 부두인 것이다

파도는
양심들은 역사에 돌아가 명상하고
붓은 마산을 후세에 고발하라 밤을 새며 외치고 

정치는 응시하라. 세계는
이 곳 이 소년의 표정을 읽어라
이방인이 아닌 소년의 못다한 염원들을 생각해 보라고
무수히 부딪쳐 밤을 새는
피 절은 조류(潮流)의 아우성이 있다.

마산은
고요한 합포만 나의 고향 마산은 세계로 통하는 부두!
 
진통이
아우성이 소년의 피가 분노의 소용돌이 속에
또 하나의
오- 움직이는 세계인 것이다
기상도인 것이다.

(부산일보  1960. 4.18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