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.15의거 기념시비     하늘이여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하늘이여   
    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정 공 채

지금 하늘이여
총을 맞은 이 땅의 봄이 마산에서
마산에서 피빛으로 안타깝게 타고 있습니다.

꽃같이 피어 오르던 소년을
남쪽바다 부두 앞 수면 위로
실종은 얼굴에 포탄을 박아 십칠세를 떠올렸습니다.

하늘은 웬일로
이렇게 구름으로 거칠읍니까
민주주의의 수목(樹木) 때문에
그 수목에 총과 피의 내음새가 자욱합니까

하늘이여 어서
본래의 뜻대로 우리들 민주주의의 나무가
자유와 평화와 행복의 -
바로 백성들의 꽃과 열매의 수목으로
자라게 하여 주소서

이제 거칠은 구름을 하늘에서 거두시고
총을 맞은 한국의 봄을 마산에서 살리소서.

타골의 노래처럼 일찍이 아세아의 황금시대에
빛나던 그 등불의 복지를 주시고
아 아 -
전쟁에서도 죽음으로 조국을 지킨
용감한 이 땅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소서.


(국제신보 1960. 4.14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