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.15의거 기념시비     마산에서의 봄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마산에서의 봄 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- 민주승리의 날에 -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이     석

3월에서 4월
계절은 봄이 있지만
꽃이 피었던지 새가 울었는지
그것보다는 가도(街道)에 뿌려진 붉은 피
그 피가 봄을 상징해야 하던 슬픔의 봄이었다
지금은 새삼 간 봄이 돌아와
거리거리 사람들의 마음속에
또 하나의 꽃 피는 봄이 오고 있다 
마산이라 내 사랑의 보급자리
고요한 바다가 한 번 아닌 두 번도 더
격랑의 물길이 일 수 있었던 것은 -
마산의 학도들의 시민들의 애저린 목소리가
온 세계를 울리는 종소리가 되고 -
허망한 독재의 꿈을 불살라 버리게 한 것은 -
그것은 20대의 싱싱한 꿈의 안타까움에 애저린 마음들
낡고 썩은 사회보다 먼저 무사(無事)를 바라는
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스승들에게 도전이기도 했다
아직도 가라앉지 않는 싱싱한 꿈이
또 무엇을 겨누고 있는지 두렵고나
바다가 좋고 술이 좋고 인심이 좋다는
마산이여!
온 세계를 울리던 그 아우성 그 싱싱한 마음을
고요히 잠재우고
지금은 모두가 내일의 생활에 진정한 민주의 꽃을 피우자.

( 마산일보 1960.4.28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