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.15의거 기념시비   진혼가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진혼가   
            -학생위령제에 부치는 시-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김 세 익

 
그날 밤
 황혼이 밀려가고
 어두움이 항구를 무겁게 덮고 있던
 3월 15일 그날 밤 

「돌아오지 않으리라」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
 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나온 젊은 사자들의 성난 얼굴에
 눈물 어린 눈동자 더욱 커지며
 
 
두 손에 불끈 쥔 커다란 돌맹이에
 있는 힘을 다하여    
 원수의 가슴팍을 향하여
 독재자의 대가리를 향하여 던지던 그 용맹이 

 청춘보다 소중하다던 조국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
 부르던 애국가도 끝나기 전에 

 원수의 총탄에 쓰러진 젊음이여
 차마 감을 수 없었던 눈을 감고 간 젊음이여!

 아침 햇빛이 찬란히 빛나는
 푸르고 푸른 하늘가 높은 곳에
 민주혁명의 꽃이 되어 그대들 곱게 피었으니
   
 아! 생명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없고
 조국보다 귀한 사랑이 없을진대 
 값있게 죽어간 청춘들이여
 이 진혼가의 가락에 고이 잠드소서.

 ( 마산일보 1960.6.4)